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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감동시킨 아이의 말 한마디

필넷 2010. 8. 1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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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잔인했던 봄날이 갔음을 선포(?)하고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다.

잔인한 봄날의 사망을 선고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또 비염에 걸려서 3~4일을 다시 약을 먹어야 했지만 다행이도 이번에는 심하지 않게 무사히 지나갔다.

여전히 회사에서는 바쁘고 정신없지만 여유가 있을 때마다 아이와 함께 야외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따사로운 봄 기운을 느끼며 지냈다. 3주를 그렇게 보내는 사이에 이제는 어느덧 초여름의 날씨가 되어버린 것 같다. 봄 햇살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공원에서의 신선 놀음


6월을 앞둔 지난 5월 마지막 주에는 김밥과 과일을 가지고 집 근처 걸포중앙공원으로 나갔다.

5월의 마지막 주말이였지만 중앙공원의 바닥분수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벌써 여름이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공원에 나오면 아이와 함께 전동 오토바이를 타곤했다. 그래서 아이는 공원에 가면 아직도 오토바이를 타자고 하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졌다. 대신 지금은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있다.

주말이긴 하지만 걸포공원은 그리 사람이 많지는 않다. 잔디 곳곳에 여유가 있다. 아직 주변에 짓고 있는 아파트들이 완공이 되지 않은 탓이다. 머지않이 완공이 되고 입주가 완료되면 아마도 주말이면 인파가 꽤 될 것이다.

오랜만의 나온 공원은 화창하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날씨여서 아이의 기분을 더욱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것 같았다. 3인용 자전거를 빌려서 한시간을 탔다.[각주:1]

1시간 동안 아이를 앞에 앉히고 3인용 자전거를 끌고 다녔더니, 자전거에서 내리니 다리가 휘청한다. 아이는 지붕도 있는 3인용 자전거가 무척이나 신기하고 재미있던 모양이다. 지금까지도 계속 지붕있는 자전거 타러 가자고 잊지 않고 말한다.

아빠는 다리 아프다. ^^;

걸포중앙공원에는 바닥분수 옆의 작은 인공호수부터 시작되는 길이 2~3백 미터 정도되는 인공 계곡이 있다.

바닥은 동글동글한 자갈로 채워져 있고 중간중간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큰 바위들이 놓여있다. 아직 가동은 안해서 계곡으로 물이 있지는 않았다. 대신 안으로 들어가서 온갖 모양과 색깔들의 자갈을 주워서 아이들과 소꿉놀이 하기에는 제격이다.

자전거도 타고 소꿉놀이도 하고 바로 옆의 다목적 인조구장에서 들어가서 아이와 함께 달리기도 해본다. 인조구장에서 달리는 느낌이 조금은 신기한 듯,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눈 만난 강아지 같은 느낌이다.

   

놀기만 하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다. 나무 그늘 밑에서 준비해간 김밥과 과일도 먹고 부족해서 치킨도 한마리 시켜서 먹는데, 유난히 잘 먹는다.
애나 어른이나 시원하고 화창한 날에 공원에서의 한가로운 시간이 입맛도 돋구는 듯 싶다.

나를 감동시킨 아이의 한마디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종일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에 잠들기 전, 잠자리에서 아이가 한 말이 내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고 나의 뇌리에 충격과도 같은 큰 울림을 주었다.

아빠~, 오늘 진짜 재밌었어요.

5살짜리 딸 아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느사이에 아이가 이렇게 많이 컷구나 하는 느낌과 동시에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가 아프다는 핑계로 비록 짧은 몇 달이였지만 많은 것들은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함도 들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1. 원래는 30분을 타는데, 이날은 사람이 별로 없다고 충분히 타고 가져다 달라고 하기에 한 시간을 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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