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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 인형 그리고 아이

필넷 2009. 11. 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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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아이의 소꿉놀이에 대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오늘도 주제는 소꿉놀이다. ^^
초등학교 입학전의 유아기 아이들이 집에서 즐기는 놀이는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그림그리기, 색칠놀이, 스티커붙이기, 퍼즐놀이, 블럭놀이, 소꿉놀이 ...

나도 위의 주제들로 대부분 한번 이상은 글을 올렸다.  이중에서도 가장 꾸준이 아이가 즐겨하는 놀이가 바로 '소꿉놀이' 이다.
그런대 한가지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아이의 소꿉놀이 방식이 조금씩 변해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24개월 ~ 30개월, 인형은 친구이자 의지할 수 있는 존재


30개월 무렵까지는 아이에게 인형은 친구같은 존재였다. 즉, 인형과 소꿉놀이를 할때도 인형과 아이가 대등한 존재로서 소꿉놀이를 한다.
예를 들면 밥을 차리고 먹는다면 아이와 인형이 같이 밥을 먹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다. 다시말하면 인형과 함께 있음으로서 아이의 마음에 안정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잠을 잘때 인형을 안고 자거나 외출을 할때도 인형을 가지고 가는 행동 등이 그것이다.


30개월 ~ 40개월, 인형은 돌봐줘야할 대상


30개월이 지나면서 달라진 아이의 소꿉놀이 방식은 인형을 친구 내지는 동등한 관계로 보지않고 자신이 돌봐줘야할 대상이 된 것이다.

인형을 업어주고, 아이가 요리를 하고 인형들에게 음식을 먹이고, 목욕을 시키고 하나하나 일일이 이불을 펴고 재운다. 우리 아이가 거느린 인형 가족을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에 소개한 인형이 모두 8개 였다. 그리고 두달전 즈음에 올린 인형과 함께하는 소꿉놀이에서 소개한 인형은 모두 18개 였다.

한동안은 매일같이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전에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 10개 정도를 매일 거실에 이불펴고 재운다면서 집안의 모든 발수건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형의 이부자리로 사용하는 발수건은 건들지도 못하게 하는터에 한때 우리집에는 발수건이 부족하기도 했다.

40개월 이후, 다양한 관계를 갖는 인형들


지난 8월 중순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 무렵이 거의 꽉찬 40개월 무렵이다. 그리고 세상으로 첫걸음을 내딪는 아이에 대한 감회도 올렸다.

지금에서야 이야기 하지만, 처음 일주일은 정말 잘 적응하고 다니는 듯 싶었다. 그런대 딱 일주일 뒤부터 어린이집에 안간다고 떼쓰기 시작해서 거의 한달넘게 애를 먹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잘 적응하고 다니는 것 같다.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불과 세달이 조금 지났을 뿐이지만, 아이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전보다 훨씬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래집단에서의 친구와의 관계를 익혀가는 모습이 아이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난다.

어린이집을 다닌 이후에 달라진 모습을 42개월, 사회성을 익혀가는 시기라는 글로 올리기도 하였다.

이렇게 또래집단에서 사회성을 익혀가면서 달라진 행동은 인형과 하는 소꿉놀이에서도 볼 수가 있다.

이제는 인형과 소꿉놀이 하는 것을 지켜보면 다양한 관계가 등장한다. 친구나 돌봐야할 대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은 친구이고, 어떤 것은 동생, 어떤 것은 엄마, 어떤 것은 선생님.. 등의 다양한 관계를 설정하여 놀이를 한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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