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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운전사, 에트카 케렛

필넷 2009. 11. 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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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6점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난해했던 책이 아닌가 싶다.
2007년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한 젤리피쉬(Jelly Fish)를 감독한 40대 초반의 에트카 케렛의 작품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운전사'를 읽었다. 총 22편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책의 겉표지에 인쇄된 평들은 읽기전에 상당한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놀랍도록 기상천외하며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그것들 모두가 한 사람의 이야기꾼이 쓴 재치 가득한 이야기들이다, ELLE
케렛은 우리에게 좋은 웃음을 마음껏 즐기게 한다, 뉴욕타임즈
창의력이 거침없고 풍부하다, 발티모어 선
엄청난 모음집이다...책이라고는 거의 펼쳐보지 않은 사람을 포함하여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보스턴글로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감성과 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에트카 케렛의 작품은 독특하고, 독창적이고, 기묘하고, 기발하다. 하지만 각각의 단편을 읽고난 뒤의 느낌은... 뭔가 개운하지 않은...

그래서?, 어떻다는 거지?, 무슨 소리야?

때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읽고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어떤 느낌이 왔지만 정확히 짚어낼 수가 없었다.
책을 읽기시작한 초반에 이런 내 생각을 트위터에 간단히 올리기도 했다.

제일 처음에 나오는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운전사' 가 그나마 제일 평이한 내용이다. 그 뒤부터 나오는 단편들은 정말 독특하고 기묘하다.

박물관에 전시된 '엄마의 자궁', 공중곡예사 면접중 허리가 부러지는(?) '공중곡예사 산티니', 천사라고 믿던 친구를 지붕위에서 날아보라고 밀어서 죽(이)게 되는 '벽속의 구멍', 그외에 '제트랙', '장자의 재앙', '라빈이 죽었다' 등의 기상천외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는 정말이지 놀랍다. 하지만 어렵다.

'돼지 부수기', '코르비의 여자' 와 같은 단편은 마지막에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가 반전되어 내 뇌리를 강타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끝은 어렵다.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운전사' 기대했던 만큼의 내용은 아니였지만 분명하게 기억에는 남을 만한 단편이였다. --;

에트카케렛의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운전사'를 포함한 21편의 단편들 모두는 정말이지 에트카 케렛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나타내주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나의 감성과 지성이 부족했는지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작품의 번역 또한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하여 가뜩히나 어려운 작품을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http://feelnet.pe.kr2009-11-23T00:21:16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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