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짧은생각

눈에 대한 짧은 생각

필넷 2010. 1. 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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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단한! 폭설이 내렸다.
난 운좋게도 당일 오전에 오즈로 날씨를 확인하고 트위터에 접속해본 뒤에 교통상황이 장난아님을 직감하고 서둘러서 10분 일찍 나왔다. 그러나 50분 지각했다. ^^;

41년 만의 폭설
적설관측 이래 73년 만의 폭설
1907년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후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

아무튼 대단한 그리고 기록적인 폭설이였다.

이러한 기록적인 폭설로 출퇴근 길이 혼잡하고 불편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버스안에서 모두들 회사에 전화를 걸지만 짜증이 섞인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니 오히려 대화는 즐겁고 폭설로 인한 갖가지 무용담(?) 들이 넘쳐났다.

서울 폭설 대란 속 ‘청담동 스키타는 용자’ 화제
폭설은 `천재지변’ 공무원 지각처리 않기로
‘폭설 리포트’ 투혼 발휘한 박대기 기자 ‘인기폭발’

‘눈’ 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그리고 눈 때문에 야기되는 불편을 잠재울 만큼의 커다란 자극인 것 같다.

‘눈’ 이라는 것이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할 정도인데, 하물며 아이들에게는 정말 어제 같은 날은 신나는 하루였을 듯 싶다.

내가 어렸을 때는 눈만 오면, 골목길에서 눈썰매 타는 아이들, 눈싸움하는 아이들 그리고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거의 볼 수가 없는 것 같다. 내가 별보기 운동을 해서 그런지도 … —;
그렇다치더라도 만들어 놓은 눈사람도 구경하기 힘들다. 기록적인 폭설이 왔음에도 동네 골목길에서 커다란 눈사람 하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갑자기 요즘 아이들은 어제와 같은 기록적인 폭설이 왔을때 무엇을 하며 지내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설마 눈오고 춥다고 집에서 닌텐도 게임을? 그렇다면 너무 슬픈 이야기가 될 듯 싶다. ^^;

올 겨울 날씨는 나와 약간씩 타이밍이 빗나가는 것 같다.
지난달 대명 비발디로 휴가를 갈때는 가는날 전국적으로 비가 쏟아졌지만 다음날은 날씨가 괜찮았다.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를 피해 연휴 마지막날 ‘오즈의 마법사’ 어린이 뮤지컬을 보고 나오는데 갑작스런 폭설로 집까지 가는데 5시간이 걸렸다. 역시 다행스러운 것은 뮤지컬 보러가는길에 눈이 오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이 온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아이가 틈만나면 눈사람을 만들고 싶다고 빨리 눈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다행히 신정 연휴에 눈이 조금 왔다. 그래서 아이와 놀이터에서 눈사람을 만들었다. 이왕이면 어제와 같은 폭설이 그때 와 주었다면 정말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그래도 안온 것 보다는 낫다. ^^;

날씨가 약간씩 타이밍이 빗나가는 듯 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절묘하게 빗나간다는 점이다. ^^;

남아 있는 겨울동안에는 제발 날씨가 딱딱 맞추어줬으면 좋겠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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