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순경에 새로운 방식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잇글링을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에 그 글의 첫마디가 ...
전 미투데이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리 잘 활용하는 편이 아니기에 트위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도 가입할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혹시 나중에 뒷북치고 가입할지도 모르죠. ㅎㅎ
이랬던 내가 불과 2주만에 정말 뒷북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우연하게 내가 원하던 모바일 블로깅을 트위터를 통해 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로 트위터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말았다.
얼마전 미투에서 트위터를 시작하기까지에서도 말했지만, 난 LGT의 오즈요금제를 사용하는 아르고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핸드폰으로 촬영한 일상의 흔적들을 블로깅하고 싶었다. 그것이 미투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에게 미투는 한줄 텍스트의 한계를 벗어나게 하지 못했다. 1
미투데이는 개인 블로그?, 트위터는 메타 블로그?
미투와 트위터는 비슷한 듯 하면서 많이 다르다. 트위터 vs 미투데이, 오즈폰에 대한 짧은 생각들에서도 잠깐 언급하기도 했다.
미투는 나를 중심으로 형성된 네트워크의 공간을 제공한다. 마치 개인 블로그와 비슷하다. 그리고 나의 미친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수락이 필요하다. 따라서, 미투의 네트워크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강한 결합을 가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내가 쓴 글은 내가 형성한 네트워크의 공간속에서 주로 소비되고 소통이 이루어진다. 2
반면에, 트위터는 나의 공간과 내가 follow 하는 사람들의 공간이 결합된다. 이는 3마치 메타 블로그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메타 블로그 같은 내 트위터 공간에 상대방의 글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대방을 follow 하는 것으로 끝난다. 미투데이의 미친이 상대방의 수락이 필요한 것과 다른점이다.
트위터는 강한 전파력?, 미투데이는 강한 결속력?
다르게 표현하면 미투데이는 결속력이 강한 친목모임 같다. 미투데이의 홈페이지에도...
동창생, 회사동료와 친구하세요
라고 권유하고 있다. 즉, 미투데이는 오프라인의 인맥이 온라인 상의 인맥으로 형성되면서 성장해나간다.
그러나 트위터는 어떤 주제가 있는 행사장에 서로 잘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것 같은 느낌이다. 트위터의 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무수히 많은 메시지들이 올라온다. 그래서 너무 많은 following을 하고 있다면, 데이터의 홍수속에서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 메시지들 중에서 몇개에 대해서만 반응하고 듣는다. 마치 행사장에서 상대방의 관심사에 잠깐씩 반응하고 상대를 바꾸듯이, 때로는 좀 더 길게, 좀 더 많이 참여하기도 한다. 4
그리고 주류를 이루는 이야기들은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거미줄처럼 얽힌 징검다리를 건더 퍼져나간다.
여기서 미투데이와 트위터의 차이점이 옅볼 수가 있다. 내가 트윗한 글이 상대방의 트윗 공간에서 소비되고, RT(Retweet) 방식으로 징검다리를 건너듯이 기하급수적으로 전파되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트위터가 가지고 있다.
반면에 나의 미투에 올린 글은 나를 중심으로 형성된 네트워크내에서 만들어지며, 결속력을 기반으로 생성된 네트워크에 포함된 상대들에게 참여를 이끌어내고 소비하기가 보다 수월하다.
어떤 서비스가 더 좋은가?
어떻게 보면 트위터와 미투는 다분히 서양적인 문화와 동양적인 문화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미투데이가 오프라인의 동양적인 끈끈한 인맥을 온라인상에 옮겨서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해왔고, 트위터는 개개인간의 손쉬운 연결을 바탕으로 거미줄같은 인맥을 구축하며 성장해왔다.
'어떤 서비스가 좋은가?' 를 논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 같다. 더 많은 기능과 장점을 가졌다고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서로 다른 환경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고 각기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다만, 전파력이라는 측면에서 빛의 속도로 변하는 정보의 바다에서 정보의 실시간성, 동시성을 충족시켜주기에는 현재로서는 트위터가 조금은 앞서나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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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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