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마지막날에 강남 역삼역 근처에 있는 웅진씽크빅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아이와 함께 보고 왔다. 크리스마스를 낀 2009년의 마지막 연휴이기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웠을 듯 싶다. 그래서 내 딴에는 머리써서 연휴 마지막날로 VIP석으로 예매를 하고 다녀왔다. 1
우리는 1층 가운데열의 제일 끝에 앉았는데 좌석의 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2층에도 관람석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간다면 1층 좌/우측의 양쪽 끝 좌석과 2층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왜냐하면 공연시작전 그리고 공연중간에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퍼포먼스가 있는데 2층은 그것을 즐길 수가 없고 1층 좌/우 양끝도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선물 대작전에서도 말했듯이, 아이가 EBS의 광고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갖고 싶고, 하고 싶어한다. '오즈의 마법사'도 바로 EBS에서 나오는 광고중의 하나였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는 만3세 이상이 즐기기에 충분한 내용였다. 우리아이도 뮤지컬 초반부에 검은색 옷을 입은 마녀가 등장할때는 무섭다며 빨리 집에 가자고 하기도 했지만 조금 지나자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출때 같이 박수도 치며, 웃기도 하면서 공연을 즐겼다.
특히나 허수아비가 도로시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도로시를 '도시락' 이라고 이름을 잘못 이야가하는 부분을 재밌어 했다.
아빠~, 허수아비가 도시락이래. 도로시데.. ㅎㅎ
그리고 중간중간 마녀가 나올때도 처음과는 다르게...
마녀는 조금만 무서워...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빨리 집에 가자면서 무서워하던 위기를 스스로 잘 넘기며 보았다.
우리는 27일 일요일 오후 1시에 시작하는 공연을 보았는데, 아쉬운 점은 웅진씽크빅 아트홀에는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해결할 만한 장소가 없다. 그래서 빵과 음료로 대충 끼니를 채우고 공연을 봤다.
공연의 중간중간 장면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면 좋았겠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공연장 밖에서 찍은 사진과 공연 시작전에 찍은 몇개의 사진만 올려본다.
공연시작전 극장에 들어가기 전에 | 공연시작전 극장에 들어가서 공연시작을 기다리는 중 |
공연끝난후 아트홀 외부에서 | 눈이 내린 즐거움도 잠시 강남은 교통지옥... |
본 공연은 한시간 정도 하고 나머지 시간은 배우들의 두드리는 난타공연으로 20~30분 정도 진행된다.
언제나 느꼈던 것인데, 마치 사물놀이나 난타처럼 무언가를 두드리는 타악기의 조화로운 두드림 소리는 심장을 울리면서 감흥을 준다. 아이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에는 시끄럽다며 귀를 막았는데, 이내 끝까지 잘 듣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오니 온 세상이 하얗다.
이틀전 크리스마스날 놀이터에 나가다 비 때문에 집으로 되돌아오면서 아이가 말하길...
그러면서 아이가 눈이 오기를 엄청 기대하면서 눈사람을 만들고 싶다고 했었는데, 재밌게 뮤지컬을 보고 나온뒤에 눈이 내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아이도 눈사람 만들고 가자고 할 정도로.. 말이다. 2
하지만 그런 기분은 잠시였고, 갑자기 내린 폭설(?)때문에 강남은 교통지옥이였다. 역삼동에서 올림픽대로를 진입하기까지 3시간이 걸렸고, 집에 도착하기까지는 총 5시간이 걸렸다. T.T
그래도 다행이였던 것은 5시간 내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았고, 차안에서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같이 동요를 부르기도 하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집으로 돌아왔다. 3
그리고 하루가 지난 어제 아이가 말하기를...
오즈의 마법사 또 보러 가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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