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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애벌레의 꿈

필넷 2010. 8. 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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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때, '오즈의 마법사'로 시작된 공연 관람 재미에 아이와 함께 빠져들고 있는 듯 하다.
오즈의 마법사를 본 날 공연장에 있던 '호두까기 인형' 팜플렛을 가져오면서 아이에게 무심코 한 약속을 아이가 결코(?) 잊지 않고 계속 상기시켜 주었기에 지난달에는 호두까기 인형을 보았다. ^^;
그리고 1월 중순경에는 위드블로그를 통해 '강아지 똥' 이라는 연극을 보면서 아이의 감성을(?) 옅보기도 했다. ^^

지난 일요일 어린이뮤지컬 전문극단인 가람뮤지컬에서 기획한 '배고픈 애벌레의 꿈' 을 보고 왔다. 원래는 지난달에 EBS에서 한창 광고를 하던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구름빵'을 보려고 하였는데[각주:1],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다른 공연을 찾던 중 '플라잉 뮤지컬' 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선택하게된 공연이다.

지난주까지는 과천시민회관에서 공연했는데, 이제는 유엔아이센터 화성아트홀로 무대를 옮겼다.

이 공연은 지금까지 봤던 '오즈의 마법사' 나 '호두까기 인형' 과 비교하면 춤과 노래와 박진감 그리고 규모면에서 부족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시선을 끌만한 부분들과 아이 관객들의 직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는 부분들이 있어서 다른 매력이 있다.

시작과 동시에 블랙라이트 기법을 통해 어두운 공간에서 형광소재를 이용하여 나비 무리의 동작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플라잉 뮤지컬' 이라는 모토에 맞게 등장인물들이 와이어 액션(?)을 한다. 또한 중간에 등장인물들이 관객에게 말을 거는 부분과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부분들이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오즈의 마법사' 나 '호두까기 인형'이 규모나 박진감 면에서는 훨씬 좋았지만, 공연을 보는 도중에 아이의 반응이 적극적이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이 뮤지컬도 꽤 괜찮았던 것 같다.[각주:2]

공연전, 과천시민회관 공연전, 객석에서...
공연후, 배우와 사진찍기 공연후, 폴라로이드사진

중간에 난타 공연도 있다. 역시나 '오즈의 마법사'에서 공연 마지막에 보여준 난타공연에 비할 바는 못된다.
다음번 공연은 어린이난타를 꼭 한번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의 시선에서는 오즈의 마법사나 호두까기 인형에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아이의 시선을 이끌기에 충분한 이야기 거리와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비용적인 면에서도 전자의 뮤지컬들과 비교하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인지 공연후 배우들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5,000원의 비용을 내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이건 옥의 티 같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1. EBS에서 하는 광고를 볼 때마다 아이가 보러가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즈의 마법사' 공연이 기억에 많이 남은 듯하고 재미있었던 듯 싶다. [본문으로]
  2. 4번의 공연 관람을 통해 공연을 즐기는 방법을 조금은 익혔는 지도 모르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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