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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구정 연휴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태어난 곳은 아니고 아버님이 태어난 곳이죠. ^^;
'안성맞춤'이라는 말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
참고로, 안성맞춤은 '생각한 대로 아주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물건이나 어떤 계제에 들어 맞게 잘된 일' 이라고 합니다.
매년 명절때마다 가는 곳이지만 항상 느끼는 점은 시골은 '춥다' 라는 느낌입니다. 도시의 아파트 속에서만 살다가 시골에 사방이 막힘이 없는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을라치면 특히나 더합니다. 큰댁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산소까지 성묘가는 길 동안에도 '자라목' 이 되곤합니다. ^^;
15여년전(?) 즈음만 해도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적에는 정말 옛날 시골집 이었습니다. 안채 맞은편에 사랑방이 있는 구조였고 아궁이에 불때고 살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명절에 내려가서 하룻밤이라도 자고 오려면 밤마다 추위에 두꺼운 솜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자곤 했습니다. 새벽녁에는 아궁이에 장작을 때고, 그 위에 큰 솥단지에 물을 끊이고 그물로 세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보다 더 이전에 어렸을 적에는 잠자기전에 화롯불이 고구마도 구워먹고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사랑방 한쪽 구석에는 겨울내내 먹을 고구마가 한자루씩 있곤 했었는데, 사랑방 한쪽 구석은 우풍이 세서 굳이 창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는 천혜의 장소였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큰댁도 기름 보일러를 놓고 주방도 현대식으로 바꾸고 사랑채는 없어져 버렸지만...그래서 지금은 예전만큼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살아계시던 시절에 사랑채에서 화롯불 주위에 둘러앉아 고구마 구워먹고, 머리끝까지 솜이불 뒤집어 쓰고 자던, 그리고 새벽에 아궁이에 장작을 때던 시절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참으로, 정겨웠던 시절 같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내려갔더니 근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때 맞춰서 눈이 많이 왔더군요. 도시사람들은 스키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이번 명절에는 고향에서 그 멋진 풍경을 보고 왔습니다.
아이도 2주전 강촌리조트가서 눈밭에서 놀아본 적이 있는터에 마치 스키장에서 놀듯이 놀았습니다. 물론 썰매도 탔습니다. 눈 치우는 삽으로도 썰매를 탈 수가 있더군요. ^^;;
제가 어린 시절에는 시골에서 겨울에는 비료 포대를 타고 놀고 여름에는 비탈길에서 리어카를 타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아서 비료 포대는 없었습니다.
제게는 이렇게 정겹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있던 고향이 아이에게는 어떻게 기억이 될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아이에게는 포근하고 정겹고, 즐거운 고향의 기억으로 남아야 할 텐데....말입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필넷의 육아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안성맞춤'이라는 말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
참고로, 안성맞춤은 '생각한 대로 아주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물건이나 어떤 계제에 들어 맞게 잘된 일' 이라고 합니다.
[관련지식] 안성맞춤이라는 말의 유래는? |
매년 명절때마다 가는 곳이지만 항상 느끼는 점은 시골은 '춥다' 라는 느낌입니다. 도시의 아파트 속에서만 살다가 시골에 사방이 막힘이 없는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을라치면 특히나 더합니다. 큰댁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산소까지 성묘가는 길 동안에도 '자라목' 이 되곤합니다. ^^;
15여년전(?) 즈음만 해도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적에는 정말 옛날 시골집 이었습니다. 안채 맞은편에 사랑방이 있는 구조였고 아궁이에 불때고 살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명절에 내려가서 하룻밤이라도 자고 오려면 밤마다 추위에 두꺼운 솜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자곤 했습니다. 새벽녁에는 아궁이에 장작을 때고, 그 위에 큰 솥단지에 물을 끊이고 그물로 세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보다 더 이전에 어렸을 적에는 잠자기전에 화롯불이 고구마도 구워먹고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사랑방 한쪽 구석에는 겨울내내 먹을 고구마가 한자루씩 있곤 했었는데, 사랑방 한쪽 구석은 우풍이 세서 굳이 창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는 천혜의 장소였습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큰댁도 기름 보일러를 놓고 주방도 현대식으로 바꾸고 사랑채는 없어져 버렸지만...그래서 지금은 예전만큼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살아계시던 시절에 사랑채에서 화롯불 주위에 둘러앉아 고구마 구워먹고, 머리끝까지 솜이불 뒤집어 쓰고 자던, 그리고 새벽에 아궁이에 장작을 때던 시절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참으로, 정겨웠던 시절 같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내려갔더니 근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때 맞춰서 눈이 많이 왔더군요. 도시사람들은 스키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이번 명절에는 고향에서 그 멋진 풍경을 보고 왔습니다.
아이도 2주전 강촌리조트가서 눈밭에서 놀아본 적이 있는터에 마치 스키장에서 놀듯이 놀았습니다. 물론 썰매도 탔습니다. 눈 치우는 삽으로도 썰매를 탈 수가 있더군요. ^^;;
삽 썰매 타는중... ^^ |
내가 끌어 볼래요. |
[관련 포스트] 2009/01/25 - [Beautiful my life/육아일기] - 강촌리조트에서 눈썰매를 타다 |
제가 어린 시절에는 시골에서 겨울에는 비료 포대를 타고 놀고 여름에는 비탈길에서 리어카를 타고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아서 비료 포대는 없었습니다.
제게는 이렇게 정겹고 즐거웠던 기억들이 있던 고향이 아이에게는 어떻게 기억이 될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아이에게는 포근하고 정겹고, 즐거운 고향의 기억으로 남아야 할 텐데....말입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필넷의 육아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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