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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월 아이의 논리력은 어느 정도?

필넷 2010. 8. 1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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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전에 아이와 이런 저런 잡담을 하곤 한다.

예를들면,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어떤 친구들과 무엇을 했는지, 선생님과는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등을 물어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한다.
작년 여름 처음 어린이집을 다닐 무렵에는 잘 이야기도 안하고 묻는 말에만 몇마디 대답하고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마디 질문을 하면 아이의 입에서 대답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떤 때에는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아빠!, 나 졸려. 잘래요

이러기도 한다.

지난 5월부터는 집에서 하는 과외수업으로 홍익아트 라는 미술수업을 받는데,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수업이다. 어떤 때에는 집에 퇴근하고 오자마자 선생님과 아이 자신이 그린 그림이나 작품(?)을 보여주고 내게 이야기를 하고 나의 평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홍익아트 수업에 대한 평은 다음에 한번 하기로 하고...

오늘도 아이와 잠들기 전에 대화하던 중에 아이의 논리력을 새롭게 발견했다.

 

아빠 : (한참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러니까 서연이는 이제 아기가 이니고 어린이야
아이 : 아니야. 서연이도 이제 어른이야.
아빠 : 서연이가 어른이야? 그런대 아빠보다 아직 많이 작잖아
아이 : 오늘 마트에서 할머니보다 더 많이 작은 할머니 봤~어!
아빠 : 그래?
아이 : 그러니까 서연이도 이제 어른이야.

아빠보다 아직 작으니까 어른이 아니라는 아빠의 논리에 할머니보다 작아도 (여전히?) 할머니임이 분명한 다른 할머니도 있으므로, 아빠보다 작아도 어른이라는 50개월 아이의 논리력에 밀려오는 잠을 떨치고 일어나 앉아서 블로그에 기록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성큼 성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사실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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