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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잔인했던 봄날은 갔다

필넷 2010. 8. 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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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9일 올렸던 47개월 아이의 참을성과 생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이후로 한달하고 보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육아 포스트를 올리게 되었다. 그동안 블로깅에 소홀했던 이유는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나의 뇌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

2010년의 봄날은 잔인했다.


그동안 큰 병치레도 없고 건강하게 자라주던 아이에게 항상 마음 한켠으로는 고맙기도 했고, 가끔은 그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자잘한 병치레가 5월 중순까지 두달간 계속되었다.

4월초에는 나들이 가는 날 새벽부터 시작된 구토와 설사증세로 결국 나들이 계획을 취소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되었다. 18시간 사이에 열댓번을 토하고 설사를 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정말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이후에도 계속된 감기와 비염으로 두달간을 계속 양약을 복용하면서 지내야 했다. 주말을 제대로 아이와 보낸 적이 없고 어린이날 조차도 특별하지 못했다.

비염이라는 놈은 정말 무시못할 녀석인 것 같다. 2010년 봄은 특히나 변덕스러운 날씨와 심한 일교차 탓에 감기가 나을 듯 하면 다시 걸리기를 반복했다. 게다가 비염이 완치가 안된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감기가 걸리다 보니 한번 걸리면 비염이 심해져서 아이가 밤에 숨쉬는 것도 힘들어하고 짜증을 내기 일쑤였다.

그런 상황이 무려 최근까지 두달간 지속되었으니 아이는 아이대로 지치고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힘든 상황의 연속이였다. 좋지도 않은 양약을 두달간 계속먹이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치료를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 힘들었다.

잔인했던 2010년 봄은 끝났다


다행이도 5월 접어들면서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좀처럼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던 비염 증세가 많이 좋아졌다.[각주:1] 항상 아침, 저녁 잠자리에서 코가 막힌다며 짜증을 내기 일쑤였는데 최근에는 많이 개선된 듯 보여서 안심이 되고 있다.

언제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다오, 2009년 5월5일

지난 금요일에는 아이를 데리고 처음으로 한의원에 가서 비염과 아이의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처방을 받았왔다. 두달여간 계속된 (별로 신뢰가지 않는)양약과의 사투(?)로 아이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듯 싶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봄날이 다 가버리기전에 나들이도 다녀오고, 작년부터 시작한 공연관람도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그러고보니 작년 5월5일 어린이 날 무렵 연휴에도 아이의 감기때문에 아쉬움을 토로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때는 훨씬 상황이 좋았다. 아무튼 우리 아이가 5월5일 어린이 날하고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것 같다. 내년에는 어린이 날이 오기 두달여 전부터 미리 아이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노력을 좀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두달여 만에 아이와 함께 건강한 주말을 보내고 힘이 저절로 솓아 나는 듯 하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1. 사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비염증상이 완화된 것 같다. 두달동안 먹던 감기약이며, 비염약이 그리 신뢰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어서 먹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 정말 짜증이 날때가 많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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